삼성전자 날아오르자…보름 새 1억7000만원 벌어들인 임원

입력 2024-04-03 08:16   수정 2024-04-03 08:22


삼성전자의 주가가 3년 만에 8만5000원 선을 되찾았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에 불을 붙였다. 주가가 오르며 소액주주뿐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들도 미소 짓고 있다. 불과 보름 만에 1억7000여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임원도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8만2900원에 시작한 주가는 8만5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8만5000원 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4월 7일(8만5600원) 이후 3년 만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506조8345억원으로 2021년 4월 20일(500조8647억원) 이후 역시 3년 만에 500조원대를 탈환했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5억원어치 사들였다.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셈이다.

지난달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2주간 삼성전자는 17%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4'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차세대 HBM인 HBM3E에 '젠슨 승인’이라는 내용의 친필 사인을 남겼다.

부진헀던 주가가 반등하자 자사주를 가진 임직원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임원은 장세명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7만2800원에 1만3677주를 매수했다. 9억9569만원어치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경영진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장 부사장은 한 번에 10억원을 쏟아부으며 이목을 한눈에 받았다. 평균매입단가를 고려하면 현재 장 부사장은 약 1억6686만원(16.7%)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들도 수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기준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2만1050주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1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시가 17억8925만원, 12억7500만원에 달한다.

한 부문장은 사장 시절인 2018년 5000주를 산 데 이어 지난해 1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1주당 가격은 6만9900원이다. 경 부문장도 사장에 오른 2021년 1만50주를 시작으로 2022년 8000주, 지난해 3000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2022년과 지난해 1주당 매수가는 각각 6만7200원, 6만700원이다.

다만 임원들은 마음대로 차익을 실현할 수 없다.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임직원, 주요주주들은 자사주를 매수한 이후 6개월 이내에 팔 수 없다. 만약 매도해 차익을 얻은 경우 이를 반환해야 한다. 이 제도는 공개정보를 이용할 개연성이 높은 임직원, 주요주주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도입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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